[신앙컬럼] “관상보다 심상”

904

몇년 전 송강호배우가 나오는 관상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자신의 미래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옛날 중국 송나라에 ‘범문공’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범문공이 젊었을 때 하루는 유명한 관상쟁이를 찾아갔습니다. 이 관상쟁이는 사람이 자기 집 대문에 들어오면 쪽문을 통해서 이미 관상을 다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던 아주 유능한 관상쟁이였습니다.

그 관상쟁이는 손님이 찾아오면 쪽문을 통해 멀리서 관상을 보고 찾아온 사람이 일국에 재상이 될 상을 지니고 있으면 마당까지 나가서 정중히 맞아드리고 원님쯤 될 상 같으면 토방쯤 나가서 맞아들이고 진사 벼슬쯤 할 상 같으면 문 열고 들어오라고 하고 그렇지도 못할 사람 같으면 아예 문도 열어보지 않고 방으로 들어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범문공이 자신의 미래가 궁금해서 그 관상쟁이를 찾아 갔는데 그는 범문공에게 문을 열어보지도 않고 들어오라고 하였습니다. 범문공이 손수 문을 열고 들어가서 내가 후일에 재상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관상 좀 보아 달라고 하니 관상쟁이는 당신은 재상이 되지 못하겠다고 잘라 말하였습니다. 그래서 범문공은 관상도 제대로 못보고 그냥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며칠이 지나서 범문공이 관상쟁이를 다시 찾아가 종전에 나보고 재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는데 그러면 의원은 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관상쟁이는 범문공에게 “재상이 되고 싶어 하던 당신이 왜 천한 의원이 되려고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당시 의원은 신분이 아주 낮은 사람이 갖는 천한 직업이었습니다.

범문공이 대답하기를 “나는 내 개인의 출세와 영광을 위해 재상이 되려는 것이 아니고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건지기 위해서 재상이 되고 싶었는데 안 된다고 하니 병고에 시달리는 사람이나 돕고 싶어서 의원이 되고자 하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듣더니 관상쟁이는 범문공에게 당신은 앞으로 재상이 되겠다고 했답니다. 그러자 범문공이 의아해하면서 관상쟁이에게 “당신이 전에는 내가 재상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놓고 이제 와서 내가 재상이 될 수 있다고 하니 어찌 된 거요?”하고 물었습니다.

관상쟁이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답니다. “무릇 ‘관상’을 보는데 있어서 첫째는 얼굴상이 맨 먼저고, 둘째는 ‘골상이고, 셋째는 ‘심상’, 즉 마음씀씀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로부터 얼굴상은 골상만 못하고 골상은 마음상만 못합니다. 당신의 색상이나 골상은 별로 시원치 않아 재상감이 아닙니다. 그러나 당신이 자기 개인의 출세를 위해서 재상이 되겠다는 것이 아니고 도탄에 빠진 백성을 건지기 위해서 재상이 되고 싶다고 하니 심상이 곱고 훌륭하기에 당신은 장차 충분히 재상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관상쟁이의 말대로 그 이후로 범문공은 과연 벼슬에 등용되어 송나라 때 재상을 20년간이나 지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도 예수를 믿으면서도 관상, 손금, 등을 통해 사람의 미래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성경을 읽는데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외모를 보는 것이 아니라 중심(마음)을 보신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외모가 미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는 하나님에게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던 관상책들을 모두 버렸습니다. 그리고 사람을 외모로 보는 것을 그만 두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향하여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하나님의 이 계획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미래는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미래를 하나님과 함께 만들어 가십시오.

[시드니 신학대학 천용석 교수]